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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암정보센터

암환자 생활백서

우리들의 희망이야기

[ 위암 ] 국가암정보센터 대상(김영수)

암으로 힘들어하던 이들에게 국가암정보센터가 도움이 되어 삶의 희망을 찾은 이야기입니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0.06.04
[년도 : 2006] [공모자 : 김영수] [시상내역 : 대상]

대상 : 국가암정보센터 이용 수기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라 생각을 했는데,


사람일이란 모르는 법인가 보다.


그렇게 열심히 건강관리를 한답시고 운동(마라톤)을 하였는데,


설마가 정말 사람을 잡는다는 말이 내게도 통할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아내와 함께 결혼 10주년 기념으로 종합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위암이라는 판정을 받게 되었다.


암환자라면 다 겪는일이겠지만.


나 또한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이 들었다.


내 나이 이제 38살.


누구 못지않게 추우나 더우나 열성적으로 운동을 해왔고 건강에 자신이 있었다.


친구, 형제, 직장동료들에게 건강관리를 위해 운동을 하라고 잔소리 꽤나 하고 다니던


나였기에 그 충격이 더욱 더 컸다.


내가 암 이라니… 아내 몰래 눈물을 훔쳐야 할때는 내 자신이 비참하고 미웠다.


살아있는 모든 게 원망스러웠고, 왜 하필 내가 암이라는 병에 걸리게 되었는지 한탄스럽기만 했다. 암 통보를 받고 암에 대한 지식이 전문한 난 주위의 권유로 무조건 서울에 있는 병원을


찾아 입원하고 수술을 하였다.


지방보다는 서울의 병원이 훨씬 낫다는 말이 설득력이 있어서였다.


무사히 수술도 마치고 병원에서 주문하는 대로 따라서 그런지 경과도 좋았고


빠른 회복을 보여 그나마 건강관리를 해와서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가졌다.


퇴원후, 재발이라는 두려움과 씨름을 해야만 했다.


주위분들의 검증되지 않은 온갖 암에 대한 정보로 수술했을 때보다 더 심한 고통을 겪어야 했다. 먼 친척분들에서부터 시작하여 가까이 형제들까지 어디서 들었는지 나를 위해 해주는 말들이 나에겐 기준을 삼을 수 없을 정도의 생활을 가져다 주었다.


암은 5년을 못산다더라,,붉은색(육류) 고기는 절대 먹지말아야 한다...


모든걸 접고 산에 들어가서 살아라..


야채만 먹어라,,건강식품은 뭐가 좋다더라,,노루궁데이가 좋다더라 아니 상황버섯,,느릅나무,,등등


나를 위해 너무나 많은 좋은 얘기들을 해주는 바람에 아내는 좋다는 건 안 해줄 수도 없고 해서 이것저것 사놓기도 하고,


또한 이것저것 가려야 할 음식들이 많았기에 극도로 먹는 것에 대한 자제를 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게 나에겐 또 다른 시련이였다.


특히 먹는 것을 좋아했던 난 먹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로 꽤나 힘들었다.


쉽게 수술 전의 내 일상적인 생활을 떨쳐 버릴 수가 없어 정말 고달팠다.


또한 주위의 검증되지 않은 암환자의 식생활에 대한 정보로 정말이지 돈과 체력 그리고


정신적으로 너무나 힘든 시기를 겪기도 하였다.


살은 갈수록 빠지고, 그러다 보니 체력 또한 현저하게 떨어지고,


입맛 또한 사라지다보니. 사람이 사는게 말이 아니였다.


아내 역시 나의 내조에 나보다 더 볼품이 없을 정도로 야위어갔고, 얘들마저 관리가 안되다보니...정말 가정이 말이 아니였다.


차라리 병원에 재입원을 할까 고민도 했었다.


답답한 마음에 인터넷 검색을 통해


 위암수술 후 식생활은 어떻게 하여야 하나요? 라는 질문을 하여 보았다.


의외로 여러 답변들이 올라왔다. 그중 체계적이고 신빙성이 있어 보이는 답글이 있었는데


밑에 전화번호가 적혀있었다. 암에 대해 궁금한게 있으면 (1577-8899) 국가암정보센터로 연락을 주라는 메모.


전화를 걸어 상담원과 통화를 하면서 뒤늦게 알게 된 국가암정보센터에 대해서 신뢰와 고마움을 가질수 있었다. 체계적이지 못하고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들에 의해 낭비한 시간과 돈이 아깝기도 했고 더욱 지쳐버린 내 육체의 보상은 누구에게 물어야 하는지,,


아주 친절하고 상세하게 마치 내 형제처럼 대하듯 상담해주시는 상담원들이 너무나 고마웠다.


이것저것 물어보는 대로 자세히 가르쳐 주시고 또한 필요한 자료는 이메일을 통해 보내주기까지 했다. 뿐만 아니라 통화 후에는 만족도를 조사하는 전화까지 해주어 더욱더 신뢰가 배가 될수 있었던 것 같다.




이젠 한달에 한 번꼴로 국가암정보센터(1577-8899)로 전화를 걸어 상담, 아니 진료를 받는다.


밥도 잘 먹고, 운동도 꾸준히 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서 수술 전의 내 생활로 돌아가 큰 구애를 받지 않고 생활한지 4개월을 지나 5개월째가 되어간다.


주위에서 몰라보게 얼굴이 좋아졌다고들 한다.


아니 정말 암환자 아니 수술한 사람이 맞냐는 얘기를 자주 들을 정도로 건강도 체력도 몸무게도 적당히 올라와 주었다.


암이란 병에 걸려 수술 후 아무런 준비도, 지식도 없이 주위사람들에 얘기에 내 자신의 건강에 대한 미래를 맡겼다는 게 참으로 한심스러웠다는 생각이 든다.


비단 나뿐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누가 과연 암이라는 병에 걸리는 걸 미리 알고 준비하고 공부를 한단 말인가?


누구나 예외는 없다고 생각한다.


갑작스레 암 진단을 받고 충격을 받아 이리저리 헤매다 때를 놓치기도 하고 서투른 지식으로 엉뚱한 치료를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국가암정보센터의 홍보가 절실히 필요한 것 같다.  


나처럼 수술후 겪는 악순환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홍보가 있어야한다.


114,119번처럼 쉽게 떠오르고 인식될 수 있도록 국가암정보센터(1577-8899)를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암진단을 받고 수술한지 겨우 7개월째가 되어간다.


암환자치곤 햇병아리 환자이며 이제 시작이라는 걸 안다.


하지만, 난 희망을 먹고 산다.


오늘도 기쁜 마음으로 출근을 한다.


걸어서 30분정도 되는 회사로 출근을 하며, 보는 세상의 아름다움에 감탄을 한다.


저 만큼 떠 있는 밝은 햇살을 보며, 아침산책을 나와 체조하며 뛰어가는 아주머니와 아저씨들을 보며, 만원버스에 몸을 싣고 각자의 생활 터전으로 향하는 사람들을 보며,


살아있음이 얼마나 행복하고 이만큼만이라도 건강하다는 것에 대한 세상에 고마움에 머리를 숙인다.


난 참 행복합니다.


정말 행복합니다.


짧은 인생을 살아왔지만,


살아가는 것이 정말 소중하고 아름답다는 걸 깨닫게 되어  다행입니다.


하루, 하루를 의미있게 살아가고자 합니다.


미소와 여유로 욕심을 버리고 순리대로 살아갈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아프고 지친 환우님들 절대 희망을 잃지 말고 내일을 위해 미소를 지어봅시다.


밝은 날은 꼭~ 올겁니다.


 

공공누리/CC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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