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변증이 진행하면 간에서 알부민을 포함한 단백질을 생성하는 기능이 감소하고(알부민은 글로불린과 함께 세포의 기초 물질을 구성하는 단백질입니다), 간이 딱딱하게 굳어지면서 몸의 혈류 흐름에 변화가 옵니다. 복수(ascites)란 혈관 안의 수분이 복강 내로 이동해 배에 물이 차는 것을 뜻합니다. 심부전증, 결핵성 복막염, 신증후군, 악성 종양 등으로 인하여 생길 수 있으나, 간경변증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복수를 근본적으로 없애려면 그 원인인 간경변증을 치료해야 합니다. 복수 자체에 대한 주된 치료는 저염식을 하며 이뇨제를 통해 복수가 차는 속도를 줄이는 것입니다. 복수의 조절은 체내 염분의 조절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루에 섭취하는 소금의 양은 보통 20g 내외인데, 저염식은 소금의 양을 하루 5~10g 정도로 제한한 식단을 가리킵니다. 조리할 때에 소금, 간장, 된장 등은 가급적 적게 넣고, 국과 찌개를 먹을 때에 국물은 거의 드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저염식을 하며 이뇨제를 고용량으로 복용해도 조절이 안 되거나 이뇨제의 부작용 때문에 충분한 용량을 쓸 수 없을 경우(난치성 복수)에는 간으로 들어가는 혈관인 문맥과 간에서 나가는 혈관인 간정맥 사이에 통로를 만들어 주는 시술을 하여 문맥의 압력을 낮추어서 복수를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경정맥 간 내 문맥-체순환 단락술이라고 합니다.
복수가 많이 차서 복부 팽만이 심하거나 호흡곤란이 올 때는 속이 빈 가는 바늘을 이용하여 복수를 뽑는 복수 천자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복수의 경우에도 궁극적인 치료는 물론 간이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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