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성 간염은 유전질환이 아니고,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전염되는 것입니다. 특히 B형간염바이러스는 산모가 바이러스 보유자인 경우 출산 전후에 아기에게 감염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수직감염). 이 시기에는 아기의 면역력이 부족하므로 일단 감염되면 만성 간염으로 진행될 위험도 큽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같은 수직 감염이 B형간염 전염 경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모가 보유자인 것을 미리 알면, 출생 직후 아기에게 면역 글로불린(immunoglobulin) 제제를 주사함으로써 아기가 B형간염에 걸리는 것을 90~95% 정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임신부는 B형간염바이러스 보유 여부를 출산 전에 점검해야 합니다. 전체 국민의 3% 정도가 B형간염바이러스를 갖고 있으므로 임신부에 대한 산전 점검과 적절한 조치는 국민 건강에 매우 중요합니다.
간암 또한 한 가족 내에 환자가 여럿 발생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유전된다는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는 가족 간에 간염 바이러스의 전염이 잘 이루어지기 때문에 생기는 일을 오해한 것이며, 간암은 유전병이 아닙니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생 위험이 더 높기는 하지만, 그러한 확률이 어느 정도인지는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다만, 간암의 가족력이 있으면서 B형 혹은 C형간염 등의 위험인자를 가진 사람은 간암 조기 검진을 더욱 철저히 받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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