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성일 | 2021.04.21 | 조회수 | 35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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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막 |
어느날 갑자기 오늘도 어제처럼 해가 떴어 나는 오늘도 어제처럼 양치질을 하고 유치원에 가고 늘 똑같은 시간에 학원을 가겠지 어제와 조금도 다를 것이 없는 하루 일과를 마치고 나면 나를 기다리고 있는 곳은 바로.. 바로.. 라면, 햄버거, 치킨, 김밥, 콜라, 아이스크림, 빵 이렇게 맛있는 간식 덕분에 매일 똑같은 하루를 매일매일 버틸 수 있는거야~ 어느날 밤 화장실에 다녀오다가 엄마 아빠의 이야기를 들었어 엄마 : 연재가 요즘 인스턴트 간식을 너무 많이 먹어 걱정이에요 아빠 : 녀석 채소가 들어간 음식은 귀신같이 골라내면서 그런 음식만 찾으니 큰일이군 엄마 : 흠.. 억지로라도 채소나 과일을 먹여봐야겠어요.. 다음 날 저녁 식탁엔 샐러드가 올라왔어 아들 : 이게 뭐야..! 안먹어! 그러자 갑자기 엄마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 변하기 시작했어 나는 엄마가 화를 내기전에 얼른 내 방으로 도망쳤어 저녁도 굶고 말이야 엄마는 맨날 엄마 마음대로 해 아이.. 배고파.. 그때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어 의문의 소리 : 아이~ 배고파~ 이게 무슨 소리지? 애벌레 : 나는 얌이라고해 꼬르륵.. 나는 시들시들한 화분에 붙어있는 애벌레를 보았어 아들 : 너도 먹을게 없구나 얌이는 고개를 끄덕였여 나는 무조건 내 편인 할머니한테 전화를 걸었어 (연결음) 아들 : 할머니~ 엄마가 햄버거랑 라면도 못먹게 해.. 맛 없는 풀만 잔뜩 주고 그걸 먹으라잖아.. 할머니 : 아이구~ 우리강아지~ 그런 일이 있었구나~ 연재야 곧 방학인데 할미한테 오지 않으렴? 할머니랑 신나는 방학을 보내자꾸나~ 아들 : 정말? 역시 우리 할머니가 최고야 드디어 신나는 여름방학이 되었어 나는 약속대로 시골 할머니댁에 가서 방학을 보내게 되었지 나는 얌이를 데리고 굽이굽이 산길을 따라 초록빛 밭으로 갔어 아들 : 할머니 신나게 놀자고 했잖아 재밌는 놀이는 언제해? 할머니 : 이제부터 할거야. 자~ 우리강아지 이게 뭔지 아니? 아들 : 그건 씨앗이잖아 할머니 : 그래 맞았어. 그런데 이 씨앗도 연재가 좋아하는 변신로봇처럼 변신을 한단다~ 아들 : 그게 정말이야? 그럼 이거 내가 심어볼게 나는 두더지처럼 땅을 파고 씨앗을 심은 뒤 흙을 덮고 토끼처럼 깡충깡충 뛰었어 그러자 얌이도 신이 나는지 킁킁거리면서 흙 냄새를 맡았어 내가 비구름처럼 물을 뿌리자 얌이는 꿈틀거리며 똥을 쌌어 아들 : 으악! 더러워! 할머니 : 허허, 녀석도, 연재야, 애벌레 똥은 씨앗에게 영양가 높은 간식이 될 게다. 그러니 너무 놀라지 말거라 아들 : 할머니, 다 심었는데 변신은 언제 해? 할머니 : 우리강아지, 씨앗이 변신할 때는 시간이 필요하단다. 연재가 참고 기다릴수록 더 멋지게 변신하는 모습을 보게 될거야. 아들 : 할머니, 아직도 변신을 안 했어? 할머니 : 조금 더 기다려 보자. 기다리면서 예쁜 돌멩이 다섯 개를 찾아 볼까? 할미가 재미있는 놀이를 가르쳐 줄게 씨앗이 변신하기를 기다리는 동안 할머니랑 공기놀이, 구슬치기, 땅따먹기를 했어. 텔레비전을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었어. 이렇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 날 갑자기! 짜잔! 드디어 씨앗이 변신했어 아들 : 우와, 벌레만 잡아먹던 얌이가 먹을 게 많아졌네 애벌레 : 아삭아삭, 얌얌 아들 : 얌이야, 그게 그렇게 맛있어? 아들 : 할머니, 이게 뭐야? 할머니 : 삶은 고구마순이야. 아주 맛있는 여름 반찬이지. 할머니는 붉은 줄기를 톡 부러뜨려서 껍질을 깠어 나도 할머니처럼 줄기를 톡 부러뜨린 다음에 죽죽! 할머니는 뽀얘진 고구마순을 살짝 데쳐 주물주물 무쳤어 나도 할머니를 따라서 조물조물! 아들 : 할머니 한 입만! 고구마순을 입 안에 넣자마자 고소한 냄새가 솔솔! 아삭아삭! 저녁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지 뭐야 다음 날, 할머니는 항아리에 오이를 차곡차곡 담고 팔팔 끓인 소금물을 부었어 할머니 : 연재야, 이제 매끈하고 큰 돌을 찾아오렴 할머니는 내가 끙끙거리며 들고 온 돌을 항아리 속에 넣어 오이들을 꾸욱 놀러놓았어 며칠 뒤, 초록색 오이가 노랗고 쪼글쪼글하게 변신했어! 아들 : 할머니, 한 입만 오이지를 입 안에 넣자마자 상큼한 냄새가 솔솔! 꼬들꼬들! 나는 또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어 상추쌈, 감자볶음, 완두콩밥, 가지무침, 콩나물무침, 애호박전, 찐 옥수수... 채소들의 맛있는 변신은 계속되었어 방학이 끝나 가는 어느 날, 나는 엄마 아빠를 채소밭에 초대했어 아들 : 엄마 아빠, 그동안 내가 변신시킨 밭이야. 어때? 아빠 : 아주 멋진걸. 우리 점심에 비빔밥 만들어 먹을까? 아빠는 큼지막한 애호박을 또옥 따 오고, 엄마는 장독대에서 오이지를 꼬옥 짜서 가져왔어 나는 매일 쑥쑥 자라는 상추를 똑똑 뜯어 왔지 이제 할머니가 만든 고추장을 넣고 쓱쓱 비빈 다음에 참기름을 한 방울 똑 떨어트리면... 아들 : 우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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