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肺, 허파)는 심장과 함께 우리의 가슴 속 공간인 흉강(胸腔, 가슴안)을 채우고 있는 장기입니다. 흉강의 중심에서 약간 왼쪽 앞부분에 심장이 있고, 나머지 공간의 대부분을 좌우 두 개의 폐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폐의 아래쪽에는 근육으로 된 횡격막(橫隔膜, 가로막)이 있어 가슴안과 배안(복강)을 나눕니다.
숨을 들이쉴 때 공기는 코나 입을 통해 들어가서 성대를 지나 기관(氣管, trachea)으로 먼저 들어가게 됩니다. 숨관, 숨줄 또는 숨통이라고도 부르는 기관은 심장의 위쪽 뒤편에서 오른쪽 기관지와 왼쪽 기관지로 갈라져서 각기 오른쪽 폐, 왼쪽 폐로 들어가고 이들 이들 주(主)기관지는 다시 폐엽기관지-구역기관지-아(亞)구역기관지-소(小)기관지-세(細)기관지의 순으로 마치 나뭇가지처럼 세분되면서 공기가 폐의 모든 부분으로 흐르는 통로 구실을 합니다. 세기관지의 끝마다에는 폐포(肺胞, alveolus, 허파꽈리)라고 부르는, 가스 교환 기능을 지닌 작은 공기 주머니들이 포도송이처럼 달려 있습니다.
보다 크게 보면 오른쪽 폐는 크게 세 개의 조각 즉 폐엽(肺葉, 허파엽)으로, 왼쪽 폐는 두 개의 폐엽으로 나뉘어 이들을 각기 우상엽, 우중엽, 우하엽과 좌상엽, 좌하엽이라고 합니다. 좌우의 폐는 각기 가슴막(흉막 또는 폐막, 허파막)이라는 두 겹의 얇은 막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성인의 오른쪽 폐는 왼쪽 폐보다 폭은 넓고 길이는 짧으며, 무게는 620g 정도이고 전체 폐 기능의 55%를 담당합니다. 왼쪽 폐의 무게는 560g 정도입니다.
[ 폐의 구조 영상 ]
폐는 우리가 들이마신 공기 중의 산소를 혈액 속으로 받아들이고, 혈액 속 노폐물인 이산화탄소를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합니다. 폐포를 둘러싸고 잇는 무수한 모세혈관을 지나는 혈액 속의 적혈구가 체내에서 모아 운반해 온 이산화탄소를 버리고 산소를 받아들여 다시 온몸으로 운반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생명 유지의 기본기능인 호흡작용을 통한 가스교환입니다.
기관지의 공기 흐름이 좋지 않거나 폐포에서 가스 교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호흡곤란을 느끼고 심하면 생명을 유지할 수 없게 됩니다. 가스교환 외에도 호흡을 통해 열을 발산시킴으로써 체온을 조절하고, 몸 속에 있는 산과 염기의 평형을 유지하는 데도 핵심적인 기여를 합니다.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만족하셨습니까?